열정이 사라진 자리에
습관이 남아 
남은 삶을 꾸려간다

그 어떤 행위로도 채울 수 없는 
빈 심장이
무의미한 반복을 통해 조용히 달구어진다

나의 소망은 백 팔번의 기도가 되어 
빈 시간을 채우고
우리는 그 시간을 기다려 삶이라 부른다

2018. 11. 27.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고이 품고 있다
곱게 모셔놓은 흉터가 슬프게 흘러 내리기 전까지는
한 없이 좋은 인간의 서글프고도 서러운 형태를 한다

아,
그게 신을 빚은 인간의 기괴함인가 보다

2018. 10. 4.


절망을 목구멍에 걸고 토해낸 그런 날이 있었다
비명과 함께 내장을 쏟아 낸 그런 날이 있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런 날이 있었다

2018. 8. 31.


마른 가지에 홀로 불이 붙었다
묵혔던 감정들이 토해져 
오랜 비명이 되었다 

2017. 6. 16 


절망에서 한 움큼 싹이 돋는다
마른 그리움을 먹고 자란 사랑이 
마침내 꽃을 피운다 

심장에 꽂힌 무더기의 슬픔이 
긴 시간이 지난 오늘에서야 
화려하게 만발했다 

2017.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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