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물음은 온통 죽는 것
별일 없이, 아무일 없다는 듯
한숨으로 생명을 내뱉는 것
마지막 호흡에 혼을 얹는 법
그렇듯 앉은 채로 결국 떠나보는 것
누워서 가기엔 조금 먼 여정일테니

7. 1. 2020. #꿈 #坐脫立亡


사랑하는 그대
따사로운 봄볕이 되시기를,
미처 아니감춘 수줍은 숨소리가
한 점 닿지 못한 여름날 그 인사가
새 봄날 아지랑일 타고
가뿐 숨 저너머로 고이 그리고
고이 사그라지도록

2. 23. 2020


나만 아는 나 
내 갈길 갈련다
슬피 울어도 
내 길을 갈련다
내가 걷는 이 길 
그리고 눈물 따라
깊은 걸음 걸음 
도랑을 이루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그 물길 따라 
생명을 이루고
내가 알지 못한 행복
그리고 기쁨
조용한 기록이 되어 
영원함에 닿게
나는 나를 지키고 
내가 될런다

2018. 8. 12. 


God is dead, priests pray. 

Art is dead, a painter paints. 

That's all—for today.

2019. 12. 


그리움이 사그러든 추억은 한낱 기억일 뿐이고, 뭉뚱그려진 기억들의 집합이 결국 나일 뿐이다.
한 끝에 맞닿은 정점은 가치를 갖지 않으며, 지난 날의 의미는 그러한 누구도 찾지 못한다.

2019. 2. 19.


삶의 모양은 여러가지 형태라지만
결국 모양이라는 한계를 가진 그 정의는
천차만별이라는 말로 함께 공통되어질 뿐이다

2019. 3. 9.


인간의 고상함이란 천박함을 끌어안는데 있다
숭고한 단계에 이르는 미신적인 이상이 아니라
자아의 결핍을 인정하고, 
그것을 품은 나를 사랑하는데 있다

4. 15. 2019


신과 교미한 인간은
매 번 그 댓가를 치렀고
무한한 윤회는 숱한 제물이 되어
산 태아를 빚어내었다

201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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